사자성어(四字成語) 공부 7일차
(1) 단사표음(簞食瓢飮) 대광주리 단, 먹이 사, 박 표, 마실 음.
변변치 못한 음식을 비유한 말로 매우 가난한 살림살이를 뜻한다.
'대그릇의 밥과 표주박의 물'이라는 뜻으로 공자의 언행록(言行錄)이라 할 수 있는 동양의 최고 경전(經典)인 '논어(論語)'의 '옹야편(雍也篇)'에 나오는 말이다. 구차하고 보잘것없는 음식을 비유하는 말이다.
공자가 말하기를 "어질도다 안회여! 한 대그릇의 밥과 한 표주박의 물을 먹으면서 좁고 누추한 거리에 사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그 근심을 견디지 못하거늘, 안회는 그 속에서도 즐거움을 고치지 아니하니, 어질도다 안회여!"라고 칭찬했다. 간고한 환경에서도 배움을 쉬지 않는 안회를 향해 공자(孔子)는 찬탄해마지 않았다.
공자는 일생 동안 무려 3000명의 제자를 두었는데 그중 가장 총애했던 제자는 안연이었다. 수제자(首弟子) 중의 수제자였던 셈이다. 그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깨우쳤으며(聞一知十), 워낙 학문을 좋아해 나이 29세에 벌써 백발(白髮)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덕행(德行)이 뛰어나 스승인 공자 자신도 때로 그로부터 배울 정도였다고 한다. 특히 공자가 덕행(德行)에 뛰어나다고 평가했던 안연은 안타깝게도 일종의 빈민구제(貧民救濟) 사업인 단사표음(簞食瓢飮)의 안빈낙도(安貧樂道) 생활을 하다가 33세라는 젊은 나이에 유명(幽明)을 달리하자 공자는 통곡을 하면서 하늘이 자신을 버린다고 애절하게 울부짖었다. 또한 안연의 사후에 당시의 위정자들이 능력 있고 뛰어난 제자를 추천해 달라 할 때마다 '예전에 안연이라는 훌륭한 제자가 있었지만, 지금은 죽고 그런 훌륭한 제자들은 더 이상 없다'고 말할 정도로 안연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2) 마각노출(馬脚露出) 말 마, 다리 각, 이슬 로, 날 출.
말의 다리가 드러난다는 말로, 숨기고자 했던 정체가 드러난다는 뜻이다.
옛날 원나라때,
사람이 말의 가죽과 말의 탈을 쓰고 마치 진짜 말처럼 연극을 하던 것이 있었는데 실수로 말의 탈을 쓴 사람의 다리가 밖으로 드러나게 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3) 만사휴의(萬事休矣) 일만 만, 일 사, 쉴 휴, 어조사 의
모든 일이 끝났다는 뜻으로, 더 이상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고 기대도 할 수 없을 때 쓰인다.
원나라 때 황제의 명으로 편찬된 《송사(宋史)》 형남고씨세가(荊南高氏世家)에서 비롯된 말이다. 당(唐)나라가 멸망한 후 중국에는 5대10국(五代十國)의 혼란이 계속되었다. 5대란 중원에서 흥망한 후량(後梁)·후당(後唐)·후진(後晉)·후한(後漢)·후주(後周)의 다섯 왕조를 말하고, 10국이란 지방에서 흥망을 거듭한 전촉(前蜀)·오(吳)·남한(南漢)·형남(荊南)·오월(吳越)·초(楚)·민(종족이름민)·남당(南唐)·후촉(後蜀)·북한(北漢) 등 열 나라를 말한다. 형남은 10국 중 하나로, 당말에 형남 절도사로 파견되었던 고계흥(高季興)이 세운 나라이다. 고계흥 이후 4대 57년간 형남을 지배하다가 송조에 귀순하였다. 고계흥에게는 아들 종회(從誨)와 손자 보욱(保勖)이 있었다. 종회는 보욱을 남달리 귀여워했다. 특히 보욱이 어려서부터 병약하였기 때문에 그에 대한 종회의 사랑은 도가 지나칠 정도였다.
종회의 맹목적인 사랑을 받으며 자란 보욱은 안하무인일 수밖에 없었고, 게다가 허약하였으며, 음란하기까지 하였다. 그가 아직 어렸을 때 안하무인에 버릇 없는 보욱을 보고 주위 사람이 그를 꾸짖으며 쏘아본 적이 있는데, 보욱은 그저 실실 웃기만 하는 것이었다. 이 소리를 전해 들은 형남 사람들은 ‘이제 모든 것이 끝났구나(爲萬事休矣)’ 하며 탄식했다고 한다. 보욱은 자기 형에 이어 보위에 올라야 하는데, 이렇게 자부심도, 줏대도 없고 게다가 가치관마저 무너진 사람을 가지고는 나라의 운명을 어찌 해볼 도리가 없다는 의미였다.
오늘날도 만사휴의는 도무지 대책을 세울 방법이 없을 정도로 일이 틀어졌을 때 체념조로 사용된다. 형남 사람들의 예견은 틀리지 않아, 보욱은 즉위하면서 바로 궁궐 증축의 대공사를 일으켜 백성을 괴롭히더니, 음란함이 극에 달해 기생들과 군사들을 풀어 혼음을 시키면서 그것을 보고 즐겼다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만사휴의 [萬事休矣] (두산백과)
(4) 만시지탄(晩時之歎) 저물 만, 때 시, 갈 지, 읊을 탄.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기회를 잃고 때가 지났음을 한탄하는 말이다.
때늦은 시기를 원통해하며 한탄한다는 뜻으로, 후시지탄(後時之歎)이라고도 한다. 시기가 지나 기회를 잃고 탄식(歎息)하는 것을 말한다. 정해진 시간이나 시기가 너무 늦어서 다시 돌이킬 수 없어, 기회를 놓치고 일이 지나간 뒤에 때늦은 탄식을 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
기회를 놓친 한탄을 뜻하는 만시지탄과 비슷한 말로는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망양보뢰(亡羊補牢) 등이 있다. 기회를 잃고 난 뒤에 이미 시기에 뒤늦었음을 안타까워하는 탄식으로 때가 늦은 것을 한탄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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