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

소낙비 -윤동주-

홍통사 2017. 7. 23. 09:26

소낙비




 

번개, 뇌성, 왁자지끈 뚜다려

머 - ㄴ 도회지에 낙뢰(落雷)가 있어만 싶다.

 

벼루짱 엎어논 하늘로

살 같은 비가 살처럼 쏟아진다.

 

손바닥만한 나의 정원이

마음같이 흐린 호수되기 일쑤이다.

 

바람이 팽이처럼 돈다.

나무가 머리를 이루잡지 못한다.

 

내 경건한 마음을 모셔드려

노아 때 하늘을 한모금 마시다

 

- 윤동주, '소낙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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