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

비 오는 밤 -윤동주-

홍통사 2017. 7. 28. 07:37


비 오는 밤



 

솨! 철썩! 파도소리 문살에 부서져 

잠 살포시 꿈이 흩어진다. 

 

잠은 한낱 검은 고래 떼처럼 설레어, 

달랠 아무런 재주도 없다. 

 

불을 밝혀 잠옷을 정성스레 여미는 

삼경 

념원(念願). 

 

동경의 땅 강남에 또 홍수질 것만 싶어 

바다의 향수보다 더 호젓해진다. 

 

- 윤동주, '비 오는 밤'

 


'차 한 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사랑에게 -고선예-  (0) 2017.07.30
무지개 빛 환상 -고선예-  (0) 2017.07.29
한 사람이... / 라이너 마리아 릴케  (0) 2017.07.27
인생은 학기처럼... / 빌 게이츠  (0) 2017.07.26
참회록 -윤동주-  (0) 2017.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