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랑에게
다시 사랑아
하루가 더위에 지쳐가고
미치도록 목마른 갈증에 애타는 날
이미 익숙한 그리움에도 가슴이 아프다.
칠월 장마 끝 불볕 더위에
시작한 매미의 노래
팔월을 울어 예는
그 뜻을 너는 아는지
다시 사랑아
이 여름 새파랗게 질리도록
짙은 그리움에 녹아질 잎새에
가만 가만 불러 보는 애끓는 사랑아
한 여름 밤의 꿈처럼
달콤하게 익어 가던 사랑이었노라고
살다 살다 그리움으로만 남겨질 거라면
몇 번이고 슬픔의 잔을 외면하고 싶구나.
다시 사랑아
너의 가슴엔 내가 있음을 알면서
감아 버린 눈 위에 노을은
그리움의 문을 다시 여니
눈부시게 타 오르던 정염도
내 붓끝에 살라지는 설움도
정녕 사랑이라 말하며
또 하루가 저문다.
- 고선예, '다시 사랑에게'
'차 한 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속으로 스며드는 사랑은 -고선예- (0) | 2017.08.01 |
---|---|
황혼(黃昏)이 바다가 되어 -윤동주- (0) | 2017.07.31 |
무지개 빛 환상 -고선예- (0) | 2017.07.29 |
비 오는 밤 -윤동주- (0) | 2017.07.28 |
한 사람이... / 라이너 마리아 릴케 (0) | 2017.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