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

다시 사랑에게 -고선예-

홍통사 2017. 7. 30. 07:50


다시 사랑에게



 

다시 사랑아 

하루가 더위에 지쳐가고

미치도록 목마른 갈증에 애타는 날 

이미 익숙한 그리움에도 가슴이 아프다.

 

칠월 장마 끝 불볕 더위에

시작한 매미의 노래

팔월을 울어 예는 

그 뜻을 너는 아는지 

 

다시 사랑아

이 여름 새파랗게 질리도록 

짙은 그리움에 녹아질 잎새에 

가만 가만 불러 보는 애끓는 사랑아

 

한 여름 밤의 꿈처럼

달콤하게 익어 가던 사랑이었노라고

살다 살다 그리움으로만 남겨질 거라면

몇 번이고 슬픔의 잔을 외면하고 싶구나.

 

다시 사랑아

너의 가슴엔 내가 있음을 알면서

감아 버린 눈 위에 노을은 

그리움의 문을 다시 여니

 

눈부시게 타 오르던 정염도

내 붓끝에 살라지는 설움도

정녕 사랑이라 말하며

또 하루가 저문다.   

 

- 고선예, '다시 사랑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