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속으로 스며드는 사랑은
하나의 사랑을 키우느라 가을은
닫힌 마음 뉘도 몰래
지나는 바람의 손길을 빌려
파란 물감으로 지워버리고
텅 빈 새장에 빗장을 그려 넣어
작은 새 한 마리 슬며시 감추려합니다
나뭇잎 팔랑이는 속살거림은
연인들 가슴에 수줍어 붉은 순정
노을 빛으로 타는 열정 불어넣고
바람은 또 다시 빗금을 그어
새 장문을 살며시 열어봅니다
가만 가만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에
잠 못 들고 뒤척이는 마음들에
불을 당겨놓고 시침 뚝 땐 아침 햇살은
높은 하늘만큼이나 더 높이
바람을 딛고 멀어져만 갑니다
- 고선예, '가을 속으로 스며드는 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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