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

삶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날

홍통사 2019. 12. 30. 09:42

삶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날




삶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날 
한 잔의 커피에서 
목을 축인다.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 
거품만 내며 살지는 말아야지 
거칠게 몰아치더라도 
파도쳐야지.

겉돌지는 말아야지 
가슴 한복판에 파고드는 
멋진 사랑을 하며 
살아가야지.

나이가 들어가면서 
늘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는데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늘 조바심이 난다.

가을이 오면 
열매를 멋지게 맺는 
사과나무같이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에

삶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날 
한 잔의 커피와 
친구 사이가 된다.

 

- 용혜원, '삶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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