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四字成語) 공부 18일차
(1) 여도지죄(餘桃之罪) 남을 여, 복숭아나무 도, 갈 지, 허물 죄
먹다남은 복숭아를 준 죄라는 뜻으로 , 사랑을 받을 때는 용서가 되던 일이 사랑하는 마음이 식으면 거꾸로 화가 된다는 말이다.
≪韓非子(한비자)≫ 說難篇(세난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전국시대, 衛(위)나라에 왕의 총애를 받는 彌子瑕(미자하)란 美童(미동)이 있었다. 어느 날 어머니가 병이 났다는 전갈을 받은 미자하는 허락 없이 임금의 수레를 타고 집으로 달려갔다. 당시 허락 없이 임금의 수레를 타는 사람은 刖刑(월형: 발뒤꿈치를 자르는 형벌)이라는 중벌을 받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미자하의 이야기를 들은 왕은 오히려 효심을 칭찬하고 용서했다. “실로 효자로다. 어미를 위해 월형도 두려워하지 않다니…….” 또 한번은 미자하가 왕과 과수원을 거닐다가 복숭아를 따서 한 입 먹어 보니 아주 달고 맛이 있었다. 그래서 왕에게 바쳤다. 왕은 기뻐하며 말했다. “제가 먹을 것도 잊고 ‘과인에게 먹이다[啗君]’니…….” 흐르는 세월과 더불어 미자하의 자태는 점점 빛을 잃었고 왕의 총애도 엷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미자하가 처벌을 받게 되자 왕은 지난 일을 상기하고 이렇게 말했다. “이놈은 언젠가 몰래 과인의 수레를 탔고, 게다가 ‘먹다 남은 복숭아[餘桃]’를 과인에게 먹인 일도 있다.” 이처럼 한번 애정을 잃으면 이전에 칭찬을 받았던 일도 오히려 화가 되어 벌을 받게 되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여도지죄 [餘桃之罪] (한자성어•고사명언구사전, 2011. 2. 15., 이담북스)
(2) 여민동락(與民同樂) 더불어 여, 백성 민, 한가지 동, 즐길 락
왕이 백성과 더불어 즐거움을 같이 나눈다는 뜻이다.
맹자는 인의(人義)와 덕(德)으로써 다스리는 왕도(王道)정치를 주창하였는데, 그 바탕에는 백성을 정치적 행위의 주체로 보는 민본(民本) 사상이 깔려 있다. 맹자는 양(梁)나라 혜왕(惠王)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지금 왕께서 음악을 연주하시는데 백성들이 종과 북, 피리 소리를 듣고는 골머리를 앓고 이맛살을 찌푸리며 "우리 왕은 음악을 즐기면서 어찌하여 우리를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게 하여 부자(父子)가 만나지 못하고, 형제와 처자가 뿔뿔이 흩어지게 하는가"라고 불평하며, 또 왕께서 사냥을 하시는데 백성들이 그 행차하는 거마(車馬) 소리와 화려한 깃발을 보고는 골머리를 앓고 이맛살을 찌푸리며 "우리 왕은 사냥을 즐기면서 어찌하여 우리를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게 하여 부자(父子)가 만나지 못하고, 형제와 처자가 뿔뿔이 흩어지게 하는가"라고 원망한다면, 이는 다른 이유가 아니라 백성들과 즐거움을 함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此無他, 不與民同樂也).
지금 왕께서 음악을 연주하시는데 백성들이 종과 북, 피리 소리를 듣고는 모두들 기뻐하는 빛을 띠며 "우리 왕께서 질병 없이 건강하신가 보다, 어찌 저리 북을 잘 치실까"라고 하며, 왕께서 사냥을 하시는데 백성들이 거마 소리와 화려한 깃발을 보고 모두들 기뻐하는 빛을 띠며 "왕께서 질병 없이 건강하신가 보다, 어찌 저리 사냥을 잘 하실까"라고 한다면, 이는 다른 이유가 아니라 백성들과 즐거움을 함께하기 때문입니다(此無他, 與民同樂也)."
곧, 왕이 백성들에게는 고통을 주면서 자기만 즐긴다면 백성들이 반발하겠지만, 백성들과 즐거움을 함께한다면 왕이 즐기는 것을 함께 기뻐할 것이라는 말이다. 이 고사(故事)는 《맹자》의 〈양혜왕장구(梁惠王章句)〉 하편에 실려 있다. 여기서 유래하여 여민동락은 항상 백성을 중심으로 하는 통치자의 이상적인 자세를 비유하는 말로 사용된다. 여민해락(與民偕樂)도 같은 뜻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여민동락 [與民同樂] (두산백과)
(3) 역린(逆鱗) 거스를 역, 비늘 린
용의 목 근처에 거꾸로 난 비늘이라는 말로, 절대적인 권력을 지닌 사람의 노여움을 비유하는 말이다.
전국 시대
한(韓)나라는 진(秦), 조(趙), 위(魏), 연(燕), 제(齊), 초(楚) 등 6국에 비해 국토의 넓이로나 국력으로나 현저한 열세를
면치 못했다. 그래서 항상 위태위태한 형편 속에 명맥을 이어 나가고 있었다. 한비자(韓非子)로 더 잘 알려진 한비(韓非)는 한나라의 공자(公子)로 나라의 현실이 걱정스러워진 나머지 임금을 배알하고
이렇게 진언했다.
“지금 우리 한나라는 크고 강한 나라들의 한복판에 끼어 있는
형국이므로 언제 그들의 침공을 당할지 모르는 형편이며, 특히 서쪽 진나라는 노골적으로 흉한 이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런 비상시국을 맞아
나라를 보전하고 왕실과 백성들의 안녕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부국강병을 기필코 이룩해야 하고,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엄정한 법 집행으로 기강을 올바로
세워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무사안일에 빠진 한나라 임금이나 조정은 한비의 충언을
귓등으로 흘려 들었다. 이에 낙심한 한비는 자기 철학인 법치주의를 정리하기 위한 저술 활동에 심혈을 기울였는데, 그 집대성이라 할 수 있는
『한비자』의 ‘세난편(世難篇)’을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눈에
띈다.
“용은 성질이 유순하므로 길들이면 탈 수도 있다. 그러나 턱 밑에 길이가 한 자나 되는 ‘거꾸로 솟은 비늘[逆鱗(역린)]’이 있으니, 용을 길들인 사람이라 할지라도 만약 이것을 건드리면 반드시 그를 죽인다. 군주한테도 역린이 있은즉, 군주를 설득하고자 하는 사람은 이 역린을 건드리지 않아야만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
임금에 대한 경외감과 기피심을 표현할 때 이 구절을 즐겨 인용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역린 [逆鱗] (고사성어 따라잡기, 2002. 5. 15., (주)신원문화사)
(4) 역지사지(易地思之) 바꿀 역, 땅 지, 생각할 사, 갈 지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라는 말이다.
《맹자(孟子)》의 ‘이루편(離婁編)’ 상(上)에 나오는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이라는 표현에서 비롯된 말로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뜻이다. 무슨 일이든 자기에게 이롭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뜻하는 ‘아전인수(我田引水)’와는 대립된 의미로 쓰인다.
우(禹)는 중국 하(夏)나라의 시조로 치수(治水)에 성공한 인물로 알려진 인물이다.
후직(后稷)은 신농(神農)과 더불어 중국에서 농업의 신으로 숭배되는 인물로
순(舜)이 나라를 다스릴 적에 농업을 관장했다고 전해진다. 맹자는
우 임금과 후직은 태평성대에 세 번 자기
집 문 앞을 지나면서도 들어가지 못해 공자가 그들을 어질게
여겼으며, 공자의 제자인
안회(顔回)는 난세에 누추한 골목에서 한 그릇의 밥과 한 바가지의
물로 다른 사람들은 감내하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게 살면서도 안빈낙도(安貧樂道)의 태도를 잃지 않아 공자가 그를 어질게 여겼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맹자는 “우와 후직,
안회는 모두 같은 길을 가는
사람으로 서로의 처지가 바뀌었더라도 모두 같게 행동했을 것(禹稷顔回同道 … 禹稷顔子易地則皆然)”이라고 평하였다. 곧, 맹자는
안회도 태평성대에 살았다면 우
임금이나 후직처럼 행동했을 것이며, 우
임금과 후직도 난세에 살았다면
안회처럼 행동했을 것이라며
“처지가 바뀌면 모두 그러했을 것”이라는 뜻으로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이처럼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이라는 표현은 오늘날 쓰이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의미와는 다르게 태평한 세상과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나타내는 의미로 쓰였다.
그런데 맹자는 같은 문장에서 우 임금과
후직에 대해 논하면서 “우
임금은 천하에 물에 빠지는 이가 있으면 자기가 치수를 잘못해서 그가 물에 빠졌다고 생각했고, 후직은 천하에 굶주리는 자가
있으면 자기의 잘못으로 그가 굶주린다고 생각해서 이처럼 (백성 구제를) 급하게 여겼다(禹思天下有溺者 由己溺之也 稷思天下有飢者 由己飢之也 是以如是其急也”고 말하였다. 여기에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생각한다’는 뜻의 ‘인익기익(人溺己溺)’, ‘인기기기(人飢己飢)’라는 말이 나왔는데, 그와 유사한 의미를
‘역지즉개연’이라는 표현을 변형하여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헤아려 보아야 한다’는 뜻의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로 나타낸 것으로 추정된다. 오늘날에도
‘인익기익’, ‘인기기기’라는 표현은 역지사지와 유사한 의미로 널리 사용된다.
한편 《맹자》 ‘이루편’에는 “남을 예우해도 답례가 없으면
자기의 공경하는 태도를 돌아보고, 남을 사랑해도 친해지지 않으면 자기의 인자함을 돌아보고, 남을 다스려도 다스려지지 않으면 자기의 지혜를
돌아보라(禮人不答反基敬 愛人不親反基仁 治人不治反基智)”는 말도 나온다. 이 말도 자기 중심의 시각이 아니라
상대의 시각에서 헤아려 보라는 삶의 지혜를 나타낸다.
[네이버 지식백과] 역지사지 [易地思之]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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