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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목구어(緣木求魚) / 사자성어 공부(19)

홍통사 2017. 4. 10. 17:44


사자성어(四字成語) 공부 19일차


 


 


(1) 연목구어(緣木求魚)     가장자리 연, 나무 목, 구할 구, 물고기 어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잡으려 한다는 뜻으로 도저히 불가능한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주()의 신정왕 3년(BC 318), 맹자는 나라를 떠나 나라로 갔다. 이미 50을 넘은 나이였다. 동쪽에 있는 는 서쪽의 진(), 남쪽의 초()와 더불어 전국 후 가운데에서도 대국이었다.

선왕(宣王)도 재주있는 사람이어서, 맹자는 그에게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맹자가 말하는 왕도정치가 아닌 부국강병이며, 외교상의 책모, 원교근공책, 합종책, 연횡책이었다. 선왕은 중국의 통일이 가장 큰 관심사였다. 맹자와 선왕은 이런 문답을 하였다.


"임금께서는 전쟁을 일으켜 신하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이웃 나라 후들과 원수를 맺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내게 대망(大望)이 있기 때문이오." "임금님의 대망이란 것에 대해서 말씀해 보십시오." 인의(仁義)의 왕도정치를 논하는 맹자에게 선왕은 선뜻 대답하지 못하였다. 맹자는 낚시를 던지기 시작하였다. "전쟁의 목적은 의식(衣食)이오니까, 인생의 오락이오니까?" "아니오, 나의 욕망은 그런 것이 아니오." 선왕은 맹자의 교묘한 변술에 걸려들고 말았다. 맹자는 힘차게 논하였다.


"그러시다면 이미 다 알 수 있습니다. 영토를 확장하여 진과 초와 같은 대국으로 하여금 허리를 굽히게 하고, 중국 전토를 지배하여 사방의 오랑캐를 따르게 하려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그런 방법 즉 일방적인 무력으로 그것을 얻으려 하는 것은 연목구어 같은 것으로 목적과 수단이 맞지 않아 불가능한 일이옵니다."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어렵습니다.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심신을 다해도 결국은 백성을 괴롭히고 나라를 망치는 큰 재난까지 입는 결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옵니다."  "재난을 당하는 까닭을 가르쳐 주시오." 선왕은 귀가 솔깃하여 다가앉았다. 이렇게 맹자는 교묘하게 대화의 주도권을 얻어, 인의에 바탕을 둔 왕도정치론을 당당히 설명해 갔다.

[네이버 지식백과] 연목구어 [緣木求魚] (두산백과)

 


 


(2) 염화미소(拈花微笑)     집을 염, 꽃 화, 작을 미, 웃을 소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말이다


 


염화시중(拈花示衆)이라고도 한다. 선종에서 선()의 기원을 설명하기 위해 전하는 이야기로서 《대범천왕문불결의경(大梵天王問佛決疑經)》에 기록되어 있다.

영산(靈山)에서 범왕(梵王)이
석가에게 설법을 청하며 연꽃을 바치자, 석가가 연꽃을 들어 대중들에게 보였다. 사람들은 그것이 무슨 뜻인지 깨닫지 못하였으나, 가섭(迦葉)만은 참뜻을 깨닫고 미소를 지었고 이에 석가가섭에게 정법안장(正法眼藏:사람이 본래 갖추고 있는 마음의 묘한 덕)과 열반묘심(涅槃妙心:번뇌와 미망에서 벗어나 진리를 깨닫는 마음), 실상무상(實相無相:생멸계를 떠난 불변의 진리), 미묘법문(微妙法門:진리를 깨닫는 마음) 등의 불교 진리를 전해 주었다.

즉 말을 하지 않고도 마음과 마음이 통하여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뜻으로, 선 수행의 근거와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화두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염화미소 [拈華微笑] (두산백과)

 


 


(3) 오월동주(吳越同舟)     오나라 오, 넘을 월/월나라 월, 한가지 동, 배 주


     적국의 원수인 오나라와 원나라 사람들이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말로, 원수지간이라도 한 배에 탄 이상 서로 협조해야한다는 뜻이다.


 


유명한 병법서 『손자』를 쓴 손무(孫武)는 그냥 자기 이론만 외치고 다닌 학자가 아니라, 실제로 전쟁에서 스스로 그것을 입증해 보임으로써 더욱 명성을 얻었다. 그는 오()나라 임금 합려(闔閭)를 도와 서쪽으로는 초()나라 서울 영()을 공략하고 북쪽의 진()나라, 제()나라와 싸워 격파한 명장이기도 하다.

이 『손자』의 ‘구지편(九地篇)’에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병()을 쓰는 방법에 아홉 가지의 지()가 있는데, 그 마지막이 사지(死地)다. 과감히 일어서서 싸우면 살 수 있지만 기가 꺾여 망설이면 패망하고 마는 필사(必死)의 지다. 그러므로 사지에 있을 때는 싸워야 살 길이 생긴다.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지경이 되면 병사들은 그야말로 필사적으로 싸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유능한 장수의 용병술은 상산(常山)에 서식하는 솔연(率然)이란 큰 뱀의 몸놀림과 같아야 한다. 머리를 때리면 꼬리가 날아오고, 꼬리를 때리면 머리가 덤벼들며, 몸통을 치면 머리와 꼬리가 한꺼번에 덤벼든다. 이처럼 힘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부터 사이가 나쁜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한배를 타고[吳越同舟(오월동주)]’ 강을 건넌다고 치자. 강 한복판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강풍이 불어 배가 뒤집히려고 한다면 그들은 평소의 적개심을 접고 서로 왼손과 오른손이 되어 필사적으로 도울 것이다. 바로 이것이다. 전차(戰車)를 끄는 말들을 서로 붙들어 매고 차바퀴를 땅에 묻고서 적에 대항하려고 해봤자 그것이 마지막 의지(依支)가 되지는 않는다. 그 의지는 오로지 죽을 각오로 똘똘 뭉친 병사들의 마음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오월동주 [吳越同舟] (고사성어 따라잡기, 2002. 5. 15., (주)신원문화사)

 


 


(4) 와신상담(臥薪嘗膽)     엎드릴 와, 섶나무 신, 맛볼 상, 쓸개 담


     장작 위에 눕고, 쓸개를 맛본다는 말로 원수를 갚거나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어떤 괴로움과 어려움이라도 참고 견딤을 비유한 말이다.


 


BC 496년 오()나라의 왕 합려(闔閭)는 월()나라로 쳐들어갔다가 월왕 구천(勾踐)에게 패하였다. 이 전투에서 합려는 화살에 맞아 심각한 중상을 입었다. 병상에 누운 합려는 죽기 전 그의 아들 부차(夫差)를 불러 이 원수를 갚을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 부차는 가시가 많은 장작 위에 자리를 펴고 자며, 방 앞에 사람을 세워 두고 출입할 때마다 “부차야, 아비의 원수를 잊었느냐!”하고 외치게 하였다. 부차는 매일밤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의 원한을 되새겼다. 부차의 이와 같은 소식을 들은 월나라 왕 구천은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오나라를 먼저 쳐들어갔으나 대패하였고 오히려 월나라의 수도가 포위되고 말았다.

싸움에 크게 패한
구천은 얼마 남지 않은 군사를 거느리고 회계산(會稽山)에서 농성을 하였으나 견디지 못하고 오나라에 항복하였다. 포로가 된 구천과 신하 범려(范蠡)는 3년 동안 부차의 노복으로 일하는 등 갖은 고역과 모욕을 겪었고 구천의 아내는 부차의 첩이 되었다. 그리고 월나라는 영원히 오나라의 속국이 될 것을 맹세하고 목숨만 겨우 건져 귀국하였다.

그는 돌아오자 잠자리 옆에 항상 쓸개를 매달아 놓고 앉거나 눕거나 늘 이 쓸개를 핥아 쓴맛을 되씹으며 “너는 회계의 치욕〔會稽之恥〕을 잊었느냐!”하며 자신을 채찍질하였다. 이후 오나라
부차가 중원을 차지하기 위해 북벌에만 신경을 쏟는 사이 구천은 오나라를 정복하고 부차를 생포하여 자살하게 한 것은 그로부터 20년 후의 일이다. 이와 같이 와신상담은 부차의 와신과 구천의 상담이 합쳐서 된 말로 ‘회계지치’라고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와신상담 [臥薪嘗膽]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