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四字成語) 공부 54일차
(1) 좌향기성(坐享其成) 앉을 좌, 누릴 향, 그 기, 이룰 성
가만이 앉아 아무것도 안한 채 남이 노력한 것을 낚아채 자기가 누리는 것을 말한다.
가만히 앉은 채 남이 애써 이룩해 놓은 일을 가로채 누린다는
뜻으로,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놈이
먹는다'는 우리말
속담과 같은 말이다. 정작
수고한 사람은 따로 있는데, 엉뚱한 사람이 가로채 이익을 챙기는 격이다. 《맹자(孟子)》 〈이루하(離婁下)〉 '소오어지자장(所惡於智者章)'에 나온다.
"맹자가 말하였다. '천하에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 말하는 것은 이미
이루어진 일을 가지고 말하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이미 이루어진 일은 순리를 근본으로 하는 것이다.
지혜로운 자를 미워하는 것은
그들이 지혜 자체에 천착하기
때문이다. 만약 지혜로운 사람이
우(禹)임금이 물을 트는 것처럼 한다면 미워할 것이 없다.
우임금이 물을 틀 때에는
흐름이 막히지 않는 데로 하였으니, 만약 지혜로운 사람 역시
지혜의 흐름이 막히지 않는
데로 한다면 그 지혜 또한 큰 것이다. 하늘은
높고 별은 멀리 있지만, 진실로
그 이루어진 일대로 추구한다면 천 년 뒤의 동지(冬至)라도 가만히 앉아서 가늠할 수
있다'(天地高也 星辰之遠也 苟求其故 千歲之日至 可坐而致也)."
'좌향기성'은 이 글 끝머리의
'가좌이치야(可坐而致也)'에서 취한 것이다. 원래는 가만히 앉아서도 능히 알 수
있다는 뜻이지만, 후대로 갈수록 의미에 변화가 생겨 남이 이룬 것을 가만히 앉아서 누린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좌향기성 [坐享其成] (두산백과)
(2) 차도살인(借刀殺人) 빌릴 차, 칼 도, 죽일 살, 사람 인
차도살인이란 남의 손을 빌려 일을 해치운다는, 삼십육계중 제 3계이다.
서기 219년, 촉나라의 관우가 위나라의 번성을 공격했다. 방덕과 우금이 이끄는 위나라 지원군이 관우에게 격퇴되고, 조조는 천도를 검토할 정도로 궁지에 빠졌다. 이때 사마의와 장제가 관우가 다스리는 형주 땅을 분할하는 것을 조건으로 오나라 손권과 동맹하는 것을 제안했다. 위와 동맹한 손권은 관우에게 원한을 가진 미방과 부사인을 포섭하여 관우의 본거지인 강릉을 점령했다. 관우는 부득이 번성에서 철수했지만, 여몽에 의해 관우군 탈영자가 속출, 관우는 형주 공방전 결과 아들 관평과 함께 살해되었다.
(3) 집사광익(集思廣益) 모을 집, 생각 사, 넓을 광, 더할 익
여러 사람의 생각을 모으면 더욱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로 중국 삼국시대의 제갈량이 한 말이다.
제갈량은 신기묘산(神奇妙算)의 지략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나랏일을 독단적으로 처리하지 않았다. 그는 촉나라의 승상이 된 뒤에 〈교여군사장사참군연속〉이라는 글을 수하들에게 전하여 널리 의견을 구하는 방침을 밝히고 협조를 당부하였다.
"무릇 관직에 참여한 사람은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아 나라의 이익을 넓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夫參署者, 集衆思廣忠益也). 조금이라도 미움을 받지나 않을까 걱정하여 의견을 말하기를 멀리하고, 서로 의견이 엇갈리게 될까 걱정하여 말하기를 어려워한다면 큰 손실을 입는 것이다.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얻는 것이 있으니, 병폐를 버리고 주옥을 얻는 것과 같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 그렇게 하기 어렵거늘, 오직 서서(徐庶)만은 하는 일마다 미혹됨이 없었다. 또 동화(童和)도 7년 동안 일하면서 생각이 다른 경우에는 열 번이라도 와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였다. 진실로 서서의 10분의 1이라도 본받고, 동화의 은근함을 본받아 나라에 충성을 다한다면 나의 잘못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 내용은 《삼국지(三國志)》〈촉지(蜀志)〉의 〈동화전(董和傳)〉과 《자치통감(資治通鑑)》의 〈위기(魏紀)〉에도 실려 있다. 여기서 유래하여 집사광익은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아 유익한 점을 취하면 더 큰 효과와 이익을 얻을 수 있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집사광익 [集思廣益] (두산백과)
(4) 혈구지도(絜矩之道) 잴 혈, 모날 구, 어조사 지, 도 도
굽은 자로 재는 것이란 말로, 자신의 처지를 갖고 남의 처지를 혜아리는 것을 뜻한다.
《대학》의 마지막 장인 제10장의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된다.
"이른바 천하를 화평하게 만드는 일은 그 나라를 다스리는 데 달려 있다. 윗사람이 노인을 노인으로 대접하면 백성들 사이에 효가 흥할 것이고, 윗사람이 연장자를 연장자로 대접하면 백성들이 이를 따라 할 것이며, 윗사람이 고아를 긍휼히 여기면 백성들이 배반하지 않을 것이니, 이런 까닭에 군자는 혈구지도를 지켜야 하는 것이다.
위에서 싫어하는 것으로 아랫사람을 부리지 말 것이며, 아래에서 싫어하는 것으로 윗사람을 섬기도록 하지 말 것이다. 앞에서 싫어하는 것을 뒷사람의 앞에 놓지 말고, 뒤에서 싫어하는 것인데도 앞사람을 따르도록 하지 말 것이다. 오른쪽에서 싫어하는 것으로 왼쪽과 사귀지 말 것이며, 왼쪽에서 싫어하는 것으로 오른쪽과 사귀지 말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일러 혈구지도라 한다."
혈구는 곱자를 가지고 잰다는 뜻이며, 곱자는 나무나 쇠를 이용하여 90도 각도로 만든 'ㄱ'자 모양의 자를 말한다. 여기서 유래하여 혈구지도는 목수들이 집을 지을 때 곱자를 가지고 정확한 치수를 재듯이 남의 처지를 헤아리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자신의 처지를 미루어 남의 처지를 헤아린다는 점에서 추기급인(推己及人)과 같은 의미이며,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소불욕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과 상통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혈구지도 [絜矩之道]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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