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四字成語) 공부 37일차
(1) 선즉제인(先卽制人) 먼저 선, 곧 즉, 제어할 제, 사람인
먼저 선수를 치면 남을 제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사기(史記)》의 〈항우본기(項羽本紀)〉에 나오는 말이다. 진(秦)나라의 2세 황제가 즉위하던 그 해에 일어난 일이다.
진승(陳勝)과 오광(吳廣)은 시황제 이래 계속되는 폭정에
저항하여 농민군을 이끌고 대택향(大澤鄕:지금의 안후이성 기현)에서
봉기하였다[진승·오광의 난].
진승과 오광은 단숨에 기현을
함락하고 진(陳:지금의 허난성 회양)에 입성하였다.
이후 귀족들과 반진(反秦) 세력과 연합하여 진나라의 도읍
함양(咸陽)으로 진격하였다. 이때 회계(會稽)의 태수(太守) 은통(殷通)도 혼란한 틈을 이용하여 오중(吳中:지금의 장쑤성 오현)의 실력자인
항량(項梁)과 거사를 의논하였다. 항량은 초(楚)나라의 명장 항연(項燕)의 아들로 병법에 뛰어났으며, 고향에서 살인한 이후 조카인
항우(項羽)와 함께 오중으로 도망친 뒤 타고난 지도력을 발휘하여
실력자가 되었다.
은통은 항량에게
“강서(안후이성,
허난성)에서 반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늘이 진나라를 멸망시키려는 때가 온 것입니다. 내가 듣건대 먼저 선수를 치면 상대를 제압할 수 있고, 뒤지면 제압당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는 그대와 환초를 장군으로 삼아 군사를 일으킬까 합니다[江西皆反 此亦天亡秦時也. 吾聞 先則制人 後則爲人所制. 吾欲發兵 使公及桓楚將].” 이에 대해 항량은 “군사를 일으키려면 우선 환초부터
찾아야 하는데, 환초의 거처를 알고 있는 자는 제 조카 항우뿐입니다. 이 기회에 제 조카를 만나 환초를 찾아오게 하는 것이 어떨는지요”라고
하였다.
은통이 동의하여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항우를 들어오게
하였다. 들어온 항우에게 항량은 눈짓으로 은통을 단칼에 죽이라고 하였다. 결국 의논하러 간 은통은 항량에게 선수를 빼앗겨 그 자리에서 죽임을
당하였다. 이후 항량은 스스로 회계의 태수가 되어 은통이 거느리던 군사 8천 명을 이끌고 함양으로 진격하던 중 죽었다. 선즉제인은 상대편이
준비하기 이전에 선수를 쳐 대세를 장악한다는 뜻이며, 비슷한말은 진승오광(陳勝吳廣:어떤 일에 선수를 쓰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선즉제인 [先則制人] (두산백과)
(2) 무소불위(無所不爲) 없을 무, 바 소, 아니 불, 할 위
하지 못할 일이 없다는 뜻으로 절대적인 권력이나 능력을 말한다.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힘이나 권력, 행동 등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더불어 대단히 뛰어난 능력을 가리킨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는 쓰지 않고, 권력이나
힘을 마구 휘두를 때 쓰는 부정적 표현입니다. 그래서 ‘무소불위의 권력’이라고 하면 독재자가 휘두르는 권력을 가리킵니다. 어때요?
좌지우지(左之右之)와 비슷한 면이 있나요? 또 이런 표현도 있습니다.
궁무소불위(窮無所不爲). 궁하면 못할 짓이 없다. 즉 사람이 어려운 처지에
놓이면 무슨 짓이든 저지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저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휘두르는 인간보다는 조금
인간적이네요.
이 외에도 무소(無所)가 들어가는 표현이 여럿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무소불위 [無所不爲] - (없을 무, 바 소, 아니 불, 할 위) (고사성어랑 일촌 맺기, 2010. 9. 15., 서해문집)
(3) 등고자비(登高自卑) 오를 등, 높을 고, 스스로 자, 낮을 비
높은 곳에 오르려면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말로 모든 일은 순서를 밟아야 한다는 뜻이다.
《중용(中庸)》제15장에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군자의 도는 비유컨대 먼 곳을
감에는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 출발함과 같고, 높은 곳에 오름에는 반드시 낮은 곳에서 출발함과 같다.
《시경》에 '처자의 어울림이
거문고를 타듯하고, 형제는 뜻이 맞아 화합하며 즐거웁고나. 너의 집안 화목케 하며, 너의 처자 즐거우리라'는 글이 있다.
공자는 이 시를 읽고서
"부모는 참 안락하시겠다"고 하였다(君子之道 辟如行遠必自邇 辟如登高必自卑 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眈 宣爾室家 樂爾妻帑 子曰 父母其順矣乎).' 공자가 그 집 부모는 참
안락하시겠다고 한 것은 가족간의 화목이 이루어져 집안의 근본이 되었기 때문이니, 바로 행원자이(行遠自邇)나 등고자비의 뜻에 맞는다는 말이다.
등고자비란 이와 같이 모든 일은 순서에 맞게 기본이 되는
것부터 이루어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우리 속담과 뜻이 통한다고 하겠다.
《맹자(孟子)》 진심편(盡心篇)에서도 군자는 아래서부터 수양을
쌓아야 한다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바닷물을 관찰하는 데는 방법이 있다. 반드시 그 움직이는 물결을 보아야 한다. 마치 해와 달을 관찰할
때 그 밝은 빛을 보아야 하는 것과 같다. 해와 달은 그 밝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는 조그만 틈만 있어도 반드시 비추어 준다. 흐르는 물은 그
성질이 낮은 웅덩이를 먼저 채워 놓지 않고서는 앞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군자도 이와 같이 도에 뜻을
둘 때 아래서부터 수양을 쌓지 않고서는 높은 성인의 경지에 도달할 수 없다(流水之爲物也 不盈科不行 君子志於道也 不成章不達).'
또 불경에 보면, 어떤 사람이 남의 삼층 정자를 보고 샘이
나서 목수를 불러 정자를 짓게 하는데, 일층과 이층은 짓지 말고 아름다운 삼층만 지으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다. 좋은 업은 쌓으려 하지 않고
허황된 결과만 바란다는 이야기다. 학문이나 진리의 높은 경지를 아무리 이해한다 한들 자기가 아래서부터 시작하지 않고서는 그 경지의 참맛을 알 수
없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등고자비 [登高自卑] (두산백과)
(4) 기사회생(起死回生) 일어날 기, 죽을 사, 돌아올 회, 날 생
죽음에 임박한 환자가 다시 살아난다는 뜻으로 위급한 상황에서 극적으로 다시 호전될 때를 뜻한다.
춘추시대(春秋時代) 노(魯)나라 애공(哀公) 원년에, 오왕(吳王) 부차(夫差)는 3년 전 아버지 합려(闔閭)가 월왕(越王)에게 패사(敗死)당하였던 원수를 갚다가 다리에 중상을 입었지만 월왕 구천(勾踐)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였다.
노(魯)나라의 좌구명(左丘明)이 저술한 것으로 전해지는 《국어(國語)》〈오어(吳語)〉편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월(越)나라의 대부(大夫) 종(種)은 구천에게 오(吳)나라에 화약(和約)을 청하도록 했고, 구천은 이를 받아들여 대부 제계영(諸稽郢)에게 오나라로 가서 화평(和平)을 청하도록 했다. 그런데 부차가 이보다 앞서 오왕 합려를 죽게 하였음에도 월나라의 은혜를 베풀어 용서를 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이것은, 죽은 사람을 일으켜 백골에 살을 붙임이로다[창전대 예, 起死人而肉白骨也(예, 기사인이육백골야)]. 내 어찌 하늘의 재앙을 잊지 못하고, 감히 군왕의 은혜를 잊겠는가?”오왕 부차는 월나라에 대하여 죽은 사람을 되살려 백골에 살을 붙인 것과 같은 큰 은혜를 베풀었던 것이다.
진(秦)나라 재상 여불위(呂不韋)가 시켜 편록(編錄)한 《여씨춘추(呂氏春秋)》〈별류(別類)〉편에, “노나라 사람 공손작이 ‘나는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魯人公孫綽曰 我可活死人也(노인공손작왈 아가활사인야)].’ 사람들이 방법을 물어보니, ‘나는 반신불수를 고칠 수 있다[人問其方 我可治半身不隨(인문기방 아가치반신불수)]. 반신불수를 고치는 약을 배로 늘리면 그것으로 죽은 사람을 살릴 것’이다[治半身不隨之藥倍增 以是起死回生矣(치반신불수지약배증 이시기사회생의)].”라고 하였다. 여기서 ‘기사회생’이라는 말이 유래되었으며, 이 말은 우리 주위에서도 자주 인용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기사회생 [起死回生]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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